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75ㆍ사진)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여년에 달하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 추기경 시대를 맞게 됐다. 한국인 추기경 서임은 지난 69년 교황 바오로6세가 김수환(84) 추기경을 서임한 뒤 37년 만의 일이다. 로마 교황청은 22일(현지시간) 정 대주교가 포함된 15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전체 추기경 수는 193명으로 늘어났다. 교황청은 정 추기경이 국내 최대 교구인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직과 평양교구장 서리까지 맡고 있어 교황 베네딕토16세의 역점 사업인 공산국가 선교에 한국 천주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추기경으로 선택된 것은 한국의 위상과 한국 천주교회가 세계 천주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자리 등이 크게 참작된 결과로 믿는다”며 “우리나라 전체의 선익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편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성모영보 대축일)’인 오는 3월25일 로마 교황청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공개 추기경회의에서 공식 서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