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금성 자산 많은 기업 주목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현금성 자산이 많은 종목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많고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도 높은 기업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약세장에서도 차별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증권은 13일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으로 주식시장도 재무리스크가 적은 기업 중심으로 차별화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 같이 예상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난다면 보유 현금으로 발행주식을 모두 사고도 남는 기업들 중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된 기업으로는 아가방ㆍ현대디지탈텍ㆍ코리아나ㆍCJ푸드시스템ㆍ다산네트웍스ㆍ모아텍ㆍ한빛소프트 등이 꼽혔다. 아가방의 경우 현금성 자산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이 135%를 넘는다. 이는 보유 현금으로 현 시가대로 발행주식을 모두 사들이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현대디지탈텍은 현금성자산 비율이 98.9%에 달하는데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34%나 증가, 재무안정성과 이익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혔다. 또 자본금을 부채로 나눈 자본비율이 높은 기업도 안정성을 확보한 기업으로 추천됐다. 자본비율이 100%가 넘는 기업은 최악의 경우 청산된다고 해도 자본금으로 부채를 다 갚고도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자본금이 부채의 7배에 달하는 모아텍과 6배가 넘는 액토즈소프트ㆍ휴맥스 등이다. 이 밖에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으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45억원의 현금과 예금, 국공채를 보유한 피에스케이와 1,3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는 한통하이텔 등이 투자해 볼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윤준재 한화증권 선임연구원은 “더 이상 나빠질게 없다는 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현 시점은 지수 반등 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안겨줄 종목 중 안정성이 보장된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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