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김혁규 경남도지사가 통합신당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참여정부 핵심 인사로부터 통합신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5일 “김 지사는 이 같은 제의에 대해 일단 통합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되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입각 조건을 내거는 역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지사는 입각할 경우 경제부총리 또는 산업자원부 장관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비례대표 후 입각`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당적 변경에 따른 배신감의 충격을 완화하는 한편 당락이 불확실한 지역구 출마 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업인 출신으로 미국 뉴욕경제인협회장 등을 역임한 김 지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거쳐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경남도지사에 내리 3번 당선된 인물이다. 한나라당 출신이면서도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는 청와대에서 노 대통과 여러 번 독대하는 등 참여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국무총리 교체설 때나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퇴임 때 입각 물망에 올라왔다. 노 대통령이 김 지사에게 애착을 보이는 것은 부산경남(PK)지역의 민심을 얻어 차기 대선 후보로 키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있다.
김 지사로서는 자치단체장 3선 제한 규정에 따라 차기 경남지사로 출마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김 지사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과 함께 자천타천으로 차기 대권주자 물망에 오르고있어 그의 행보가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