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제조업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상승에 그쳤고 영업이익률도 0.5%포인트 하락한 3.6%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각각 13.6%와 5.6%인 점을 감안하면 부산의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영업이익측면에서는 부산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영업 이익은 36원을 남기는데 그친 셈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속가공의 매출액 증가율이 2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계장비(15.7%), 1차금속(15.4%) 등이 선전을 했다. 자동차는 7.3%의 증가에 그쳤다. 조선 기타운송장비는 2010년 12.5% 감소에서 지난해 0.4% 증가로 돌아섰지만 미미한 상승세여서 경기 회복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원화강세 등으로 지난해 부산지역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보면 금속가공은 4.5%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1차금속도 4.5%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지역 경제의 주력분야인 자동차업종은 2010년의 2.3%보다 무려 2.0%포인트가 하락한 0.3%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지역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36.2%로 2010년 말의 144.2%보다 떨어져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한 경제 전문가는 "부산의 제조업체들이 영세기업들이 주류를 이루는데다 업종도 자동차나 선박, 기계 등의 가공 위주로 돼 있는 등 산업구조가 취약한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