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영화 '국제시장' 관람

"기성세대 고난·애국심 있었기에 나라 발전·민주화 이뤄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며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명량'과 '카트'에 이어 최근 개봉한 '국제시장'이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당권 도전을 선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각각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 1950년대 한국전쟁부터 광부·간호사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 파병, 이산가족 찾기 등 굵직한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다.

김 대표는 영화를 관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현재 기성세대들, 은퇴하신 분들 모두가 정말 참 험난한 인생을 살아오시면서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서 오늘이 있다는 것을 젊은 사람들이 잘 알아주길 바란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김 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까 국기배례를 하더라"라며 영화 속 장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 때 다 그랬다. 지금은 개인이 먼저지만 그땐 나라가 먼저였다"고 소회했다.

문 의원은 영화를 본 후 "저희 가족사와 개인사하고 공통 부분이 많아 더 마음에 와 닿았다"며 "분단의 아픔도 영화 속에 진지하게 배 있는데 빨리 분단이 극복돼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의원은 자신의 '국제시장' 관람에 대해 정치적 해석은 옳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24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관람한 후 '국제시장은 지나친 애국을 강조하는 영화라 보지 않았다'는 일각의 해석에 의해 정치적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놓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영화 중간에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장면이 있었으나 그것은 그 당시 우리의 사회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당시 우리 국민들이 그런 애국심을 느꼈기에 그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온 것"이라며 "그분들이 우리나라의 경제도 발전시키고 한편으로는 민주화도 이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 모두 영화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경우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아들 고윤씨가 조연으로 영화에 출연해 이목이 집중됐다. 문 의원은 부모님이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으로 영화에서처럼 흥남철수 당시 미군 LST 함정을 이용해 부산에 정착해 영화를 보며 많은 공감을 했다는 후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