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저가 상품의 공세 등으로 국내 향토기업의 절반 가량이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창업 후 한 지역에서 30년 이상 경영활동을 한 향토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경영현황과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향후 매출전망에 대해 46.1%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 수준 유지'는 29.2%,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4.7%였다.
매출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외국산 저가상품의 유입'(31.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22.8%), '근무 인력의 고령화'(21.0%), '지역 경제의 위축'(19.6%) 등을 차례로 들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 지역에 30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향토기업의 경영부진은 지역 내 일자리 감소와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세지는 외국산 저가품의 공세와 채산성 악화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향토기업이 느끼는 지역주민들의 관심도에 대해 절반이 넘는 52.5%가 ‘작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역 내 경쟁여건에 대해서도 '심화되고 있다'(81.3%)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시장수요와 투자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답변도 각각 61.2%와 62.1%에 달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61.1%는 '있다'고 답했지만 ‘없다’는 응답도 38.8%로 집계됐다. 그 이유에 대해 55.3%는 '지원제도를 잘 알지 못해서', 18.8%는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서'라고 대답했다.
향토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세제혜택 강화'(31.5%), '우대 분위기 조성'(29.2%), '기술개발 지원'(22.8%). '해외 진출 지원'(11%) 등을 차례로 제안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오랫동안 지역사회와 동고동락해온 향토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것은 신규 기업의 유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 내 재투자에 대한 세제감면을 강화하고 우수인재 양성과 판로개척 등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