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 꿈나무 키워내야죠

■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
NHN엔터테인먼트 공동창업주서 개발자 지원 비영리단체장 변신
지나친 규제에 산업 위축 염려도


"게임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정작 게임개발자에 대한 처우는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게임인재단을 통해 게임 꿈나무 육성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남궁훈(42ㆍ사진)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29일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게임인재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게임업체 대표에서 한발 물러나 후배 양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궁 이사장은 NHN엔터테인먼트(옛 한게임)를 공동창업한 '국내 게임 1세대'다. 지난 6월 게임인재단 설립을 위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재단법인 등록을 마친 그는 "현재 위메이드에서 지원한 금액과 사재를 합쳐 21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며 "게임인재단은 순수한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인재단은 기존 게임업계의 이익단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나 게임 과몰입 문제 해결을 전담하는 게임문화재단과 달리 철저하게 게임개발자 지원을 목표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중소개발사 지원, 미래 게임인재 발굴을 위한 장학금 운영, 공연ㆍ미술ㆍ음악 등 다른 문화산업과의 교류를 3대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남궁 이사장은 "유망 중소개발사에는 1,000만원의 지원금을 우선적으로 지급하고 '카카오톡' 게임 서비스에 심사 없이 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와 통신망을 지원하고 와이디온라인은 고객서비스 업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성남시와 협력해 게임특성화고등학교(가칭)를 설립해 국내 게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 이사장은 최근 정부의 잇따른 게임산업 규제에 대해 "정부가 게임산업의 미래와 경쟁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나친 규제로 게임산업이 위축돼서는 곤란하다"며 "정보기술(IT)이 발전할수록 게임의 상상력이 문화 콘텐츠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