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제조업체들의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부채비율 400%를 초과하는 부채과다 업체의 비중이 계속 감소했으나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6년만에 처음 증가세로 반전됐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간매출액 25억원 이상 제조업체 3천239개사의 부채비율을 분석한 결과 자본잠식업체를 포함해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 업체는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부채비율 400% 이상 업체의 비중은 지난 1997년 44.9%에 달했으나 외환위기를거친 후 ▲98년 31.5% ▲99년 23.5% ▲2000년 19.9% ▲2001년 16.0% ▲2002년 15.1%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했다. 자본잠식업체의 비중도 2000년 5.9%에서 2001년 5.1%, 2002년 4.1%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는 4.5%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차입금 의존도가 50%를 넘는 제조업체의 비중도 ▲2000년 23.4% ▲2001년 21.6% ▲2002년 19.6% 등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는 21.4%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차입금 의존도 100% 이상 업체의 비중도 ▲2000년 2.6% ▲2001년 2.5% ▲2002년 1.5% 등으로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는 0.2%포인트 올라간 1.7%를 나타냈다. 장.단기 차입금 및 회사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백분률 수치인 차입금 의존도는이자발생 부채에 대한 의존정도를 나타내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다. 자본잠식업체와 부채비율 400% 이상의 부채과다 업체의 비중이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부채에 의존, 현상유지에 급급한 업체가 늘고있음을 보여준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