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기 전인대 개막] 경제총수 뜨는별 지는별

● 中 차세대 경제 총수 원자바오 13억 인구를 먹여 살릴 중국 경제의 새 총수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 그는 일찌감치 주룽지 총리의 경제 철학을 이을 후계자로 위상을 굳혀왔다. 특히 `무실역행(務實力行)의 표본`으로 칭송 받아온 대표적 기술관료. 실제 지난 1998년과 99년 여름, 중국 대홍수때 양쯔강 현장을 장화 차림으로 누비며 수해와 맞서는 모습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또 1985년부터 93년까지 당중앙판공청 부주임과 주임으로 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장쩌민(江澤民) 등 3명의 총서기를 연이어 모신 경력의 소유자. 탁월한 업무능력과 성실한 모습이 보수파와 개혁파 모두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후야오방과 자오쯔양 등 자신의 상관이 숙청당했을 때도 그는 살아 남았다. 다만 개혁 성향이 짙음에도 불구, 정치권내 독자 세력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물러나는 중국 경제총수 주룽지 `중국 경제의 차르(황제)`, `보스 주(朱)`, `중국의 잭 웰치` 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붙는 주룽지(朱鎔基) 국무원 총리가 이번 전인대를 끝으로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주 총리는 사실상 덩샤오핑(鄧小平)이 제시한 개혁ㆍ개방의 밑그림을 현실화시킨 인물. 이 때문에 역사는 장 주석보다 주 총리를 시대의 인물로 기록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경제, 세계무역기구(WTO)에도 당당하게 가입한 중국의 모습은 주 총리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게 대내외의 평가.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그의 지능 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했다는 주총리는 칭하(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였지만 청렴한 사생활로도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 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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