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는 요구르트 "나도 한 입 먹자"

유업계 성장정체 흰우유 대체 먹거리 부상
신제품 잇단 출시·빅모델 내세워 한판승부
서울우유 등 매출목표 두배까지 늘려잡아


유업계가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흰우유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떠먹는 발효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발효유 가운데 마시는 액상ㆍ드링크 타입의 발효유 제품군의 경우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아줌마라는 강력한 방문판매 유통채널을 앞세워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반면 숟가락으로 떠먹는 타입의 호상발효유 제품군 시장은 강력한 1위가 없는 상황이라 유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1~2012년 연간 성장률이 1%대로 정체상태에 머물렀던 호상발효유 시장 규모는 올 4월까지 1,1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지난해 11월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이하 목장요구르트) 4종을 출시하면서 인기스타 로이킴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펼치자 빙그레,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이 대응에 나서고 풀무원다논, 푸르밀 등 후발주자들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소비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호상발효유는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빅모델을 내세운 광고ㆍ홍보가 이뤄지는데다 대형마트에서 시음행사, 1+1, 가격 할인 등 판촉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서울우유 외에 빙그레는 한효주, 이연희를 '요플레' 모델로, 남양유업은 문근영ㆍ아이유를'떠먹는 불가리스'모델로, 매일유업은 김연아를 '퓨어' 모델로 각각 기용했다.

롯데마트에서 올 1분기 전체 발효유 매출 중 호상발효유 제품 비중은 42.1%로 드링크(39.6%), 액상(18.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띈다.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채널에서 지난해 호상발효유 시장규모는 3,100억원으로 빙그레 (40%), 남양유업(20%), 매일유업(12%), 서울우유(10%) 순으로 추산된다.

제품 차별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 빙그레는 올 3월 새로운 제품군으로 '요플레 딜라이트'를 출시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대용식으로 호상 요구르트를 먹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중량을 120g으로 일반 제품(80~100g 수준)보다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푸르밀이 세계적인 청과 전문기업 돌과 손잡고 '돌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돌의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과육의 품질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우유의 목장요구르트는 뚜껑에 내용물이 묻지 않도록 한 특수 코팅 기법을 적용해 불편함을 줄이고 제품의 위생을 강화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우유는 올해 목장요구르트를 중심으로 발효유 제품군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빙그레, 매일유업, 푸르밀 등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적극적인 발효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가 '낙농산업 선진화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8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유업계는 흰우유를 대신할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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