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45% " 변호사 전문성 강화 주력"

■ 본지, 11곳 대상 '시장개방 대응방안' 설문
몸집 불리기 이미 마무리… 전문팀별 합병은 지속될듯


국내 법무법인(로펌)들은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 ‘몸집 키우기’보다 변호사들의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국내 11개 대형 및 중소형 로펌의 대표변호사를 대상으로 시장개방에 따른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시장개방의 대응방안으로 ‘소속 변호사들의 경쟁력과 전문성 강화’가 5명(4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제휴 강화’가 3명, ‘우수인재 확보’가 2명으로 나왔다. 예상과 달리 외국 로펌과 경쟁하기 위해 ‘합병을 통한 외형확대’를 하겠다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대형 로펌은 이미 외국 로펌과의 경쟁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몸집 불리기를 마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대신 비슷한 규모의 로펌 간 1대1 합병이 아니라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10명 안팎의 전문 로펌이나 전문팀을 합병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한 합병추진 계획을 묻는 질문에 6명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5명은 ‘필요에 따라 합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팀별 합병이 지속되고 외국 로펌이 진출할 경우 국내 로펌들의 인재사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로펌들은 소속 변호사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학 및 외국법 습득을 포함한 전문성 강화(5명) ▦파트너십제도 보완(3명) ▦급여조정(2명) ▦인재영입(1명)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파트너십제도 보완은 폐쇄적인 로펌의 의사결정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 로펌과 경쟁할 수 있는 적정 변호사 수를 묻는 질문에는 ‘100명 안팎’과 ‘200명 안팎’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0~500명선이 적정하다’는 답변도 2명이나 됐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로펌들이 글로벌 경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사구조의 신속성과 투명성 확보는 물론 전문성 강화와 서비스 질 경쟁력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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