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대결 눈길 끄네.’ 올 시즌 남녀 프로골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경태(21ㆍ신한은행)와 신지애(19ㆍ하이마트ㆍPRGR)의 ‘신기록 사냥’이 볼 만하다. 이들은 최고의 샷 일관성 외에도 똑같이 각종 기록들을 양산하며 한국 프로골프 역사를 새롭게 써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역대 최고 신인으로 평가 받는 김경태는 올 들어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3승을 거둬 벌써 3억7,372만원의 상금을 모았다.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이 받았던 단일 시즌 최다상금 3억262만원을 이미 7,000만원 이상 추월했다. 16년 묵은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울 태세. 김경태는 최상호(52ㆍ카스코)만이 85년, 86년, 91년 등 3차례 올라봤던 시즌 4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30일 현재 2승 기록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즌 상금과 우승횟수 기록을 어느 정도까지 경신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골프 사상 첫 시즌상금 4억원 돌파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70.257타로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가 데뷔 첫해 신인왕과 상금왕, 다승왕, 최소타수상, 대상 등을 싹쓸이 한다면 이 역시 KPGA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 된다. 신지애의 기록 행진도 화려하기만 하다. 지난해 KLPGA 대상, 신인왕, 상금왕, 다승왕, 최소타수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던 신지애는 올해 신인상을 뺀 4개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시즌상금 2억8,900여만원을 벌어들여 2위 안선주에 7,400여만원 차이로 앞서 있는 그는 자신이 작년 수립한 연간 최다상금 3억7,000만원 경신은 물론 4억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다. 또 올 들어 4승을 챙긴 신지애가 1승만 더 추가한다면 구옥희(51)가 지난 80년과 82년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승(5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작년 69.72타로 최소 평균타수 기록에 이어 2년 연속 60대 타수와 기록 재경신에 성공할 것인지도 관심거리. 한편 올 시즌 한장상(67) KPGA 고문의 KPGA선수권 50회 연속 출전, 같은 대회에서 나온 최윤수(59)의 최고령 컷 통과 등 의미 있는 기록들도 수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