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서울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 물량이 98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공급되는 서울 11차 동시분양 아파트 물량이 당초의 24곳, 2,580가구에서 16곳, 1,915가구로 대폭 줄어들게 됐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11차 동시분양에 나오기로 예정됐던 건설업체들이 인허가 지연과 재건축조합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분양을 대거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서울 동시분양에 나온 일반분양 물량은 1만 가구를 간신히 넘는 수준인 총 1만899가구에 머무르게 됐다. 이는 서울지역 동시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서울지역에서 아파트 지을 땅이 점차 사라져 간다는 건설업체들의 하소연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울 동시분양의 역대 일반분양 공급물량은
▲98년 2만854가구
▲99년 2만715가구
▲2000년 2만4,414가구
▲2001년 2만6,414가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1만5,060가구)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에 큰 도움이 되는 대단지는 이제 거의 찾아 보기 힘든 형편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물량 급감 현상이 서울지역의 아파트 공급난 나아가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강남집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비강남지역의 매매시장과 전체 전세시장이 안정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1년까지 대거 분양된 물량이 올해 입주,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