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산업 생산이 7개월째 감소하고 가동률은 1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 광공업과 수도, 전기 등 공익사업을 모두 포함한 산업 생산이 지난 4월에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0.4% 증가로 잠정 집계됐던 3월의 산업 생산도 0.1% 감소로 수정됐다.
또 전체 가동률은 78.5%로 마지막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 1991년 4월 이래 가장 낮았고 제조업 가동률은 더욱 낮은 77.1%로 같은 수준을 보였던 1991년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의 산업 생산 감소 폭은 당초 예상됐던 0.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FRB에 더욱 강력한 금리 인하의 명분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FRB는 15일 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올 들어 다섯번째로 0.5% 포인트 인하, 시중은행간의 하루짜리 초단기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유도 목표를 현재의 연 4.5%에서 4%로 낮출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다.
제조업은 최근의 경기 둔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로 특히 기업들의 투자축소로 기계.장비류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FRB는 지난달 정기 FOMC 회기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리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은 소비자 지출 감소 및 해외 부문의 성장 둔화와 함께 미국 경제를 `견딜 수 없을 만큼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FRB는 지난달 산업 생산이 부진했던 이유로 대부분의 내구재와 통신장비, 개인용 컴퓨터 등 정보처리장비의 부진을 들고 다만 자동차와 광업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