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70나노 4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양산을 시작하고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 라인인 14라인도 본격 가동을 개시했다. 삼성전자는 30일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과 김재욱 제조담당 사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0나노 4Gb 낸드플래시 양산 출하식을 가졌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70나노 공정을 적용해 양산하는 제품으로 셀 하나에 1개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SLC(Single Level Cell)' 기술을 적용했으며,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Cell) 면적은 업계 최소 크기인 0.025 제곱마이크로미터다. 이는 성인 머리카락 단면 평균면적(7천853 제곱마이크로미터)의 31만4천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도체 양산제품의 공정과 메모리 셀 면적 모두 세계 최소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는 한편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1Gb, 2Gb에 이어 이번 4Gb 제품에 이르기까지 3세대 연속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업계의 첫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 라인인 14라인의 가동을 시작했다. 14라인은 300㎜ 90나노 2Gb 플래시 메모리 4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돌입했으며, 다음달 말에는 70나노 공정을 적용한 4Gb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300㎜ 웨이퍼는 기존 200㎜에 비해 칩 생산량이 2.25배 많으며, 70나노 공정은90나노 공정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약 65% 높기 때문에 이번 라인의 가동으로 플래시 메모리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4라인의 양산 규모를 올해 말까지 1만5천장 규모로 확대해 플래시메모리 업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현재 모바일 기기에 가장 적합한 디지털 저장 매체로 부상하고 있으며, 휴대폰,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카드, 플래시메모리 USB, 게임기등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총 8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오는 2008년까지 13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전문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시장점유율 44.4%로 낸드플래시 업계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해에는 시장점유율이 54%까지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