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고점 2007년과 현재 시총 10위 종목 비교

글로벌 금융위기 겪으며 시총 상위 종목 지각 변동
자동차주 단연 돋보이는 성적, 금융ㆍ조선주는 순위 추락


지난 2007년 증시가 최고점을 찍은 이후 3년 동안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거 자리 바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시총 10위권 내 종목들의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자동차주들이 순위를 대폭 끌어올린 반면 금융주와 조선주들은 뒤로 밀려났다. 5일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1,075조5,180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전날 세웠던 사상 최고치(1,077조2,25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하나 최근 국내 시장의 시총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코스피 지수로만 본다면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7년 10월31일(2,064.85포인트)에 비해 6.5% 가량 뒤쳐져 있지만 시장 전체의 파이는 갈수록 커져 가고 있는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증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시가 총액 상위 종목(우선주 제외) 사이에 큰 지각 변동이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동차주다. 지난 2007년 당시 시총 10위권 내 전무했던 자동차주들은 현재는 3개 종목이나 이름을 올렸다. 최근 POSCO를 밀어내며 시총 2위에 오른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각각 5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세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GM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추락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융주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순위가 뒤로 밀렸다. 2007년 당시 5위였던 KB금융(당시 국민은행)이 9위로, 6위였던 신한지주가 7위로 떨어졌고, 11위의 우리금융도 19위로 주저앉았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금융주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 문제나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어 여전히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회복이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조선주 역시 순위가 하락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2007년 당시 38조원의 시가총액 규모로 3위에 위치해 있던 현대중공업이 현재는 30조원으로 줄어들면서 4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고, 각각 9위, 17위였던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5위, 35위로 주저 앉았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당시 조선 업종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으면서 주가가 오버 슈팅(과열) 국면에 놓여 있었다”며 “반면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작년까지 수주가 거의 없는 상태다 보니 조선주 주가가 계속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총 1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종목들도 있다. 지난 5월 12일 상장과 동시에 시총 4위에 올랐던 삼성생명이 현재 8위에 위치해 있고,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이슈로 최근 몇 년간 주가가 급등한 LG화학은 2007년 10월 당시 39위에서 현재는 6위까지 순위가 치솟았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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