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패러다임 바꾸자] 팔방미인 아파트 인기 ‘쑥쑥’
천연소재 사용 새집증후군 없고 지상은 공원
홈네트워크 기능 갖춰 전자기기 조작도 ‘척척’
삶의질 높이고 생활 편리한 아파트 수요늘어
입력 2005.08.04 14:15:43
수정
2005.08.04 14:15:43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인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이 편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쾌적성과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팔방미인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 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천연소재를 사용해 새집증후군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만드는 대신 지상은 녹지공원으로 꾸미고, 집 안의 전자기기를 어디서나 손쉽게 조작하는 아파트는 더 이상 낯선 형태가 아니다.
◇건강한 집에서 살고 싶다=새 집에 이사 갈 때 새로 생긴 걱정거리 중 하나가 새집증후군이다. 새집증후군이란 마감재와 가구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이 두통ㆍ알레르기ㆍ구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친환경 소재 아파트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거주자가 실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도배지, 도배풀, 온돌마루, 온돌마루접착제, 가구, 페인트 등을 친환경 소재로 속속 바꾸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건강아파트 만들기 ‘에코프로젝트’를 적용한다. 현재 분양중인 수원 영통 ‘e-편한세상’에도 벽지, 마루판, 접착제 등에 친환경 마감재를 쓰고 입주 전 건물 내 실내공기 온도를 높여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베이크아웃(bake out)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내 삶의 질을 좌우한다=웰빙 주거문화가 관심을 끌면서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이 편리한 주거 생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아파트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면서 차별화한 커뮤니티 시설 도입에도 경쟁이 붙는 추세다.
주차장이 없어진 지상에는 테마별 산책로, 생태연못, 실개천, 분수, 텃밭 등이 들어서 공원 같은 조경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헬스클럽, 수영장, 실내골프장, 독서실, 명상실, 영어교육시설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선보여지고 있다.
SK건설은 다음달 말 분양하는 포항 효자동 웰빙타운SK뷰 2차에서 전면적인 생태조경을 계획하고 있다. 지상 전체를 녹지화 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건물에도 발코니 조경, 옥상 조경 등을 한꺼번에 꾸미겠다는 것이다. 생태공원 안에는 명상을 할 수 있는 정원, 아이들을 위한 자연학습원 등도 만들어진다.
◇똑똑한 아파트가 필요하다=에너지절약시스템을 갖춘 아파트, 휴대폰을 통해 외부에서 냉난방, 가스, 가전제품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아파트 등 편리한 첨단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도 주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퇴근시 날씨와 교통정보 등의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입주자가 집에 들어서면 체지방, 혈압, 혈당, 심전도 등의 건강정보를 자동적으로 제공해주는 등 집주인을 돕는 비서이자 주치의 역할까지 해내는 아파트도 나온다.
GS건설은 지난 6월 분양을 한 부산 ‘연지자이1차’에 주차관제 연동시스템을 도입, 단지안에 진입하는 차량을 인식해 알려주는 홈네트워크 시설을 선보였다. 또한 최근 최고급 오피스텔로 화제가 됐던 서초동 ‘부띠크 모나코’에서는 입주민의 감정에 따라 조명의 색깔과 밝기가 변하는 '감성조명'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최근 홈오토메이션에 홈네트워크 기능을 포함한 아이하스(IHAS)를 개발, 테스트를 마치고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초고속통신, 가정자동화, 시큐리티, 엔터테이먼트가 통합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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