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구 경북지역에 산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천산업단지조감도(위)와 대구 테크노폴리스 조감도. |
|
'대구ㆍ경북지역 발전은 산업단지 성공 분양에 달려있다.'
최근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산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거나 지정되면서 이들 산업단지에 어떤 기업들이 입지할 것인가에 따라 지역의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지역정치권, 경제계 등이 힘을 모아 기업유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서 조성중인 산업단지는 대구 5개, 경북 17개 등 22개로 면적은 2,983만㎡에 이른다. 또 산업단지 지정을 받고 착공을 기다리고 있거나 계획 단계인 산업단지도 대구 3개, 경북 11개 등 14개 단지(6,863만㎡)나 된다. 여기에는 대구 사이언스파크, 포항 블루밸리, 구미 국가5단지 등 국가산단 4곳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에는 향후 3~4년 내에 여의도 면적(848만㎡)의 3.5배, 10년 내에는 여의도 면적의 11배가 넘는 산업단지가 각각 공급된다.
이 때문에 지역총생산에서 매년 전국 최하위(07년기준 1인당 GRDP 1,195만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가 이들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 분양할 경우 지역경제가 회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영천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5차 공장용지가 최근 분양 공고를 내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감에 따라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영천산업단지(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영천산업단지(147만㎡)는 앞으로 조성될 영천하이테크, 영천국가산단 등 대형프로젝트의 교두보가 될 사업으로, 시행자인 LH와 영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착공해 오는 2012년 6월 준공 예정인 영천산업단지는 인근 경산 진량2산단(151만㎡)이 사업 준공 전 95%가 분양되는 등 입주 수요가 많아 성공적인 분양을 전망되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43만원대로, 인근 포항이나 진량산단의 공장용지 거래시세(3.3㎡당 50~60만원)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공급가라는 것이 LH측의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개별입지가 아닌 기반시설이 완비된 공장용지가 40만원대로 분양되는 것은 이 일대에서 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천산업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영천IC에서 3분내 진입이 가능하고 구미(전자), 대구ㆍ경산(기계부품ㆍ섬유), 포항(철강ㆍ신소재산업), 울산(완성차ㆍ조선) 등 다양한 산업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분양 대금납부는 3년 무이자 할부조건이며 분양신청은 1~5순위는 25일, 6순위는 26~27일 각각 받는다.
◇ 대구 테크노폴리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선도지구인 테크노폴리스는 지역산업단지 분양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현재 토지보상이 완료단계에 접어든 테크노폴리스는 연구개발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거ㆍ교육ㆍ문화ㆍ레저기능이 조화된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표방하고 있는 테크노폴리스는 특히 대전의 '이노폴리스', 광주의 '첨단과학단지'를 연결하는 국내 내륙 첨단 과학벨트의 한 축으로, 국가과학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이곳에는 굵직굵직한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 것을 약속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ㆍ국립대구과학관을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기계연구원 등이 대구분원을 테크노폴리스에 설립키로 했다. 또 지역 대학인 경북대와 계명대도 이공계 캠퍼스를 이곳이 설립키로 하고 분양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분양되는 테크노폴리스 공장용지(38만㎡)는 조성원가의 63%수준인 3.3㎡당 72만원대의 가격에, 5년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공급된다. 분양신청은 1~4순위까지는 다음달 1일, 5순위는 다음달 2~3일 이틀간 진행된다.
특히 테크노폴리스와 대구도심을 연결하는 전용도로가 오는 2013년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심에서 10분대에 출퇴근이 가능하게 되는 등 접근성도 크게 좋아진다. 이와 함께 테크노폴리스 인근에 대구 첫 국가산단(853만㎡)이 조성됨에 따라 앞으로 이 일대가 대구의 '부도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호경 LH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테크노폴리스는 연구 및 산업시설 이외에도 주거ㆍ상업ㆍ교육ㆍ문화ㆍ레저ㆍ공원시설 등을 골고루 갖춘 계획인구 5만명의 '미래형 최첨단 도시'로 조성될 것"이라며 "지역의 미래를 가늠할 산업단지에 대한 기업유치에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