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와 오뚜기가 내년 중 새롭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식품 대기업’으로 등극하게 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매출 9,900억원으로 아쉽게 1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서울우유와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쌀과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인 오뚜기가 각각 내년 매출 1조원 ‘고지’를 향하고 있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한 회사는 91년 ㈜CJ를 시작으로 대상, 농심, 롯데칠성, 지난 2002년의 롯데제과까지 총 5개사. 제품 단가가 수백~수천원에 불과한 식품업계에서의 매출 1조원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100억원의 간발의 차이로 ‘1조원 대열’에 끼지 못한 서울우유는 내년에 1조1,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우유 신제품을 선보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우유마시기’ 캠페인 등을 검토 중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만 팔아 매출 1조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의미가 무척 크다”며 “유럽의 3분의 1 수준 밖에 안되는 국민 우유 음용량을 늘리기 위해 흰 우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최근 출시한 즉석밥 등 새로운 제품군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1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매출은 9,100억원대. 하지만 지난해보다 13%의 성장세를 기록한데다, 하반기에 출시한 밥 제품이 벌써 월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내년중 신사업에서만 4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목표 달성도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
한편 올해 9,0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야쿠르트는 내년에도 3%대의 완만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1조원 돌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이 밖에 연초 1조원을 목표로 했던 남양유업은 올해 매출이 8,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내년이야말로 수출과 음료 사업 활성화를 통한 1조 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