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시스코 전망 악화에 ‘출렁’

뉴욕증시가 정보기술(IT)투자의 바로미터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전망 악화에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3.94 포인트(0.65%) 하락한 11,283.1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17포인트(0.42%) 내린 1,213.54를, 나스닥 지수는 23.26포인트(0.90%) 내린 2,555.52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0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금융, IT주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원자재,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스코는 전일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19억달러(주당 34센트), 매출액은 10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스코는 유럽지역의 문제와 공공부문의 투자축소 등의 여파로 2011년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이 9~1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3.1%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스코의 주가는 이날 16.3%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으로 230억달러 가량이 증발됐다. 아일랜드의 10년만기 채권이 독일 채권과 비교해 금리 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는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금융주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59%, JP모간은 1.48%, 씨티그룹은 1.36%, 웰스파고는 1.36% 각각 빠졌다. 서울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환율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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