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공사들이 14년만의 고유가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수화물 추가요금을 인상하고 일부 항공사는 여객기에 대해서도 추가요금을 도입하는방안을 검토중이다.
10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홍콩의 경우 홍콩을 경유하는 72개 항공사들은 11일부터 수화물 연료비를 3분의 1 가량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장거리수화물 추가요금은 ㎏당 1.20 홍콩달러에서 1.60 홍콩달러로, 근거리는 0.60 홍콩달러에서 0.80 홍콩달러로 각각 오른다.
호주의 콴타스도 수화물 연료비를 15일부터 ㎏당 0.20 호주달러에서 0.25 호주달러로 인상키로 했다.
이와 함께 홍콩 2위 항공사인 드래건에어는 지난 1개월 동안 제트 연료비가 10%넘게 인상됨에 따라 여객 노선에 대해서도 추가요금을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홍콩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이와 함께 또다른 외국 항공사 1곳도 같은 내용의 추가요금을 도입하겠다고 신청했다.
제트 연료비 상승은 대부분의 아시아 항공사들이 지난 해 아시아를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 영업이 회복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불거졌다.
대만의 중화항공(CA)은 올 1.4분기의 순익이 52% 증가했으며 경쟁사인 에바 항공은 무려 85%나 순익이 늘어났다. 연료비는 아시아 항공사들의 운영비에서 5-20%를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케세이 퍼시픽 항공(CPA)이나 싱가포르 항공, 콴타스 등 대형 항공사들도 연료비 상승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CPA 등이 연료비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대비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연료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헤지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