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증권사 추천주 '현대건설'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잰걸음
싱가포르·베트남 등서 잇단 계약
해외 여러 기업서 러브콜 쏟아져
올 해외수주 100억弗 넘을듯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해외 수주 800억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내년에도 100억 달러의 추가 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

지난 9월 15일 국내 건설업계의 이목이 베트남으로 쏠렸다. 현대건설이 베트남 전력청(Vietnam Electricity)과 14억6,200만 달러(한화 약 1조6,098억원) 규모의 몽즈엉(Mong Duong) 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는 하노이 북동쪽 250km 지점에 위치한 꽝닌(Quang Ninh)주 몽즈엉 지역에 친환경 순환유동층 보일러를 이용한 1,000MW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기간은 오는 2015년 8월까지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공사비용의 대부분을 융자 형태로 지원해 양질의 공사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해외 공사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글로벌 활동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대규모 공사 계약을 맺는 등 과거 중동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넘버1(No.1)' 건설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경기 침체란 복병 앞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지금껏 쌓아온 시공 경험과 앞선 기술력이 기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시공이 아닌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 등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여러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12월 현재 43억 달러를 달성해 누적 수주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에서 맺은 굵직한 공사 계약 만도 부지기수로 현대건설은 베트맘 몽즈엉 화력발전소 공사에 앞서 지난 5월에는 1억3,70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콘도미니엄 건축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또 동시에 이라크 전력청과 발전소 개보수 공사도 맺었다. 싱가포르 복합쇼핑몰 공사와 도심 지하철 공사도 올해 수주한 계약 가운데 하나다.

현대건설 측은 "주주가 유력했던 프로젝트가 일부 발주 연기돼 지난 해보다 감소했다"며 "하지만 올해 인프라와 발전분야의 발주가 극히 적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확보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해외시장에서 46억 달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1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현대건설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올해 주택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재개발ㆍ재건축 시장에서 2조5,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해 3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내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미 올해 3ㆍ4분기 약 35조원에 이르는 풍부한 수주 잔고를 기록한 데다 내년 해외 수주가 1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의 순항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시공경험과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기술력이 현대차 그룹이 가진 190여개국, 8,000여 곳에 이르는 해외 네트워크와 합쳐진다면 그 성장 효과는 예상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며 "최근 현대차의 투자 여력 확보는 글로벌 투자로 이어질 것이고 투자국의 고용 증대와 우호적 관계 설정은 향후 건설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현대건설은 이제 '글로벌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Global Industrial Developer)'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 그리고 시공까지 아우르는 선진국형 건설사 모델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현대차 그룹으로 편입돼 자동차-건설-제철을 잇는 그룹의 3대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룹 시너지를 통해 오는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게 현대건설 내 계획이다.




매출 22% 증가 예상… 성장국면 재진입 예상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박형렬 SK증권 연구원

현대건설은 2010년과 2011년 실적이 정체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새해부터 성장국면에 재진입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의 매출액 비중은 토목부문이 14%, 건축과 주택부문이 25%, 국내 플랜트 부문이 9% 등으로 국내 부문이 50%수준이다. 나머지 50%는 해외 부문에서 나온다.

2010년과 2011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5%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새해에는 22%, 2013년에도 17%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09년과 2010년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 반영이 확대되고, 주택분양 증가에 따라 주택부문 매출이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해 실적은 세가지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는 신규 수주 측면이다. 현대 건설의2011년 해외 수주는 6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새해에는 중동지역의 발전과 인프라 관련 발주 확대로 100억 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둘째는 현대건설 실적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원가율로 외형이 성장할 경우, 영업이익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판단된다.

저평가된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과 새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며 현재는 현대건설은 매력적인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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