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오는 2012년 실시될 19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10일 오전 전격 발표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표는 이날 오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민주당 탈당과 4ㆍ29 재보선 무소속 출마선언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는 우선 전국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등 비(非) 호남권에서 출마한 뒤 궁극적으로 차기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민주당의 공천배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예고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계획을 단념시키기 위한 압박조치로 풀이됐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4ㆍ29 재보선에 출마할 당 공천자 확정을 위해 열린 당무위원회의에 참석, "전국정당화, 정책정당화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수권정당 기반을 닦는 절체절명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제 고민을 만분지의 일이라도 표현하기 위해 19대 총선에서 현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께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를 반대하는 게 결코 아니며 불과 6개월 뒤에 치러지는 수도권 재보궐에서 정 전 장관을 포함한 원외 지도자들의 원내 진출을 적극 돕겠다"며 이날 오후 무소속 출마 선언을 앞둔 정 전 장관의 불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의 공천배제 결정과 관련, "당의 최고지도자 중 한 분이 불과 1년 전 출마했던 수도권을 떠나 당선이 보장된 호남으로 가는 것을 용인한다면 수도권과 취약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당원의 사기와 당의 단합은 무너지고 정당 원칙도 무너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