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대우·LG상사 등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상반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일제히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삼성물산·쌍용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종합상사의 수익성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것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적자사업을 대폭 정리했으며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고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출자지분 매각을 통한 특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올해부터 회계처리상 지분법이 적용된 것도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종합상사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적자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한데다 기업들의 가장 큰 부담인 금융비용이 저금리 덕분에 격감한 것이 수익 증대의 주요인』이라며 『올들어 물량 위주 수출에서 부가가치 중심의 수출로 전환한 것도 채산성을 높여준 요소』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경상이익이 올해는 72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또 반기 순이익도 502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억원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부채부담을 안고있는 대우는 현재 반기결산보고서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나 내부적으로는 경상이익 1,000억원·반기순이익 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 역시 지난해 10억원이던 경상이익이 올해 128억원으로 13배 가량 늘어났으며 반기순이익은 7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이밖에 LG상사가 경상이익 390억원·반기순이익 275억원으로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SK상사도 경상이익 288억원·반기순이익 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이상 늘어났다.
<종합상사 상반기 경영실적표>
(단위;억원) 회사 경상이익 순이익 삼성물산 727(흑자전환) 502(335%) ㈜대우 1,000(213%) 400(185%) LG상사 390(696%) 275(724%) SK상사 288(251%) 250(331%) 쌍용 128(1,280%) 70(흑자전환)
*괄호안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