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주요 농산물 풍작…곡물가 하락 예상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14일 올해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작황이 풍작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곡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는 국제곡물이사회(IGC)는 올해 아르헨티나, 호주, 유럽, 러시아, 미국 등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곡물 재고가 4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도 올해 전세계 옥수수, 쌀, 대두, 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따.

유엔 식량농업기구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압돌레자 압바시안은 "우리는 작물 생산량이란 측면에서 볼 때 최근 4~5년 만에 가장 좋은 해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930년대 이후 가뭄으로 주요 농작물 생산량이 급감했다.

미국은 대가뭄의 영향으로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8달러를 돌파했고 피해를 본 농부들이 농사 대신 축산 비중을 늘리는 바람에 전세계적인 곡물가가 상승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올해 자국의 옥수수 생산량이 사상 최고이자 지난해보다 28% 상승한 3억5,0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옥수수는 3.6% 하락한 부셸당 4.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대가뭄의 여파로 미국의 옥수수 재고량은 이달 말 17년 만에 최저치인 1,830만t까지 떨어질 전망이지만 올해 풍작으로 내년 8월이 되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국적 곡물거래업체 번기(Bunge)의 소렌 슈로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매우 빠듯한 재고와 비싼 가격의 환경에서 꽤 많은 잉여 비축물이 남아도는 환경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서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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