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의 상반기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8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그동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온 공상·농업 등 국유 대형은행과 초상 등 주요 민간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일제히 대폭 감소했다.
공상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0.7%에 머물렀다. 작년 동기의 7%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2014년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13%였던 농업은행은 올 상반기 0.3%에 그쳤다. 교통은행도 순이익이 373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50%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시중은행 부실채권 잔액과 ‘요주의’ 채권 잔액이 각각 2,493억 위안과 5,515억 위안으로 늘었고,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50%와 3.69%로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 악화는 부실여신 비중 확대와 잇단 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가림 호서대 교수는 “중국은행들이 30년간 저축장려 정책에 의존해 영업해오다 보니 경쟁력이 약하고 자본 건전성 강화 등 자구 노력도 등한시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정착되면 도산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이 정부의 성장률 제고와 재정 정책수행 역할을 떠맡은 것도 큰 부담이다. 당국은 유동성을 늘려도 이 자금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국유·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은행들에 압박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대출을 꺼리는 은행들에 단기 유동성 회수 등 징벌 조치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