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땅값이 지난해 16% 가량 올라 지난 90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22% 가량 올라 서울시 지가 급등세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2년도 지가 및 토지거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시 땅값은 15.85% 올라 전국 상승률 8.98%를 크게 앞질렀다. 또 지난 2001년 서울시 지가 상승률 1.89%과 비교해도 급등세를 나타낸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렸고 주택가격 또한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주택가격 안정대책으로 4ㆍ4분기 지가 상승률이 다소 주춤했지만 예년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 땅값은 1ㆍ4분기와 2ㆍ4분기 각각 3.00%와 2.28%를 기록하는 등 3ㆍ4분기까지 11.08% 가량 올랐으며 4ㆍ4분기에는 4.25%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 땅값은 8.98% 오르는 데 그쳤으며 광역시와 특별시 등 대도시 평균 상승률도 10.79%에 불과해 서울시 상승률이 더욱 두드러졌다.
서울 지역별로는 지난해 아파트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구가 22.61%의 지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의 인접지역인 송파구(21.99%)와 서초구(19.19%)는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또 뉴타운 개발계획이 발표된 성동ㆍ은평ㆍ성북 등 3개 자치구는 지난해 4ㆍ4분기에만 4.55~6.29% 가량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금천구는 같은 기간 5.26% 오르는데 그쳤으며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각 9.99%와 10.90%를 기록하며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 토지는 49만4,143필지에 3,797만4,000㎥ 가량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1년보다 필지 수에서 28.4% 늘어났고 면적은 31.3% 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주거지역에서의 토지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89.3%를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