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최대 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이 2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에어버스의 A340 여객기 구매 계약을 전면 취소하고 대신 보잉 777기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리트항공의 팀 클라크 회장은 "유지 비용 등을 검토한 결과 에어버스의 A340-600 여객기 10대를 구매하겠다는 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리스 플래너건 부회장은 "보잉 777 모델이 사업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를 대신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에미리트항공의 방침은 최대 여객기인 A380 생산ㆍ납기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들로부터 주문 취소 및 손해배상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에어버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미리트항공은 또 A380 생산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에어버스 측에 엔지니어를 보낼 계획이어서 추가로 주문을 취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호주항공사 콴타스는 에어버스 측과 협상을 벌인 끝에 A380 여객기 8대를 추가 발주해 총 20대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