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여파-이달 결산 비상올초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최근 다시 곤두박질 치면서 보험사들의 3월 결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ㆍ4분기(2000.4~2000.12)까지 3,7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교보생명이 이번 결산에서 5,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초 600포인트대를 돌파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다시 540포인트대로 추락하자 거액의 투자손실로 지난해 말까지 허덕여온 보험사들이 오는 3월말 결산에서 사상 최대의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업계 전체로 8,435억원의 적자를 낸 상태고, 손보사들 역시 4,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이번 사업연도에서 거액의 적자를 내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주식ㆍ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부문의 손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이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주가상승으로 주식평가손을 줄이는 것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는 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은 돼야 투자손익이 제로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증시는 550선 이하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손실을 만회하기는 요원한 실정이다. 특히 미ㆍ일 등 선진국 증시 향배에 따라 국내 증시도 부침을 거듭, 보험사들은 결산을 앞두고 증시상황에 따라 일희일비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자산운용 총액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1.3%와 14.4%에 달하는 생ㆍ손보업계는 사실상 투자주식(상품주식)의 주가가 경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상황에 몰리게 됐다.
더욱이 올들어 보험료수입은 늘어나 3월 결산시 적립해야 하는 책임준비금(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대비해 보험료수입중 일부를 적립해 놓는 자금)이 급증, 이로인해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까지 3,716억원의 적자를 낸 교보생명은 이번 결산에서 5,000억원 이상의 엄청난 적자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대형 손보사의 적자폭도 만만치 않게 커지는 등 생ㆍ손보 업계 전체로 1조5,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