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의회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지난달 30일 구제금융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9표, 반대 27표로 가결 처리했다.
여당인 민주회복당(Democratic Rally Party)을 비롯해 우파 정당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졌고 키프로스 공산당(AKEL)과 사회당(EDEK) 등 좌파 정당 의원들은 금융안에 반대했다.
구제 금융안은 키프로스에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2대 은행인 라이키은행을 청산하고 라이키은행에 10만 유로 이상을 맡긴 예금자에게도 은행 손실(헤어컷)을 물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금 대량 인출을 막기 위해 하루 인출 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하고 2만 유로 이상의 국외 송금은 허가받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수백 명의 좌파 성향 시민은 의회 밖에서 “우리의 고향은 세일 중이 아니다”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좌파정당들은 금융안이 국가의 자주권을 약화시키고, 사회적으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