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0일 메츠전 등판…다시 만나는 호적수들

박찬호(32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0일(한국시간) 홈구장 페트코파크에서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박찬호가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팀의 5연승 여부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메츠에는 박찬호와 오랫 동안 인연을 맺어온 맞수들이 많아 더욱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박찬호와 맞붙을 메츠 선발 투수가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LA 다저스는 94년 박찬호를 영입하며 당시 다저스 유망주이던 마르티네스를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했다. 박찬호의 장래가 더욱 밝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저스가 내야수 딜라이노 디실즈를 받아들이고 마르티네스를 몬트리올로 보낸 것이다. 둘은 2003년 4월23일 선발 맞대결을 벌여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마르티네스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박찬호에게 승리를 거뒀다. 그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7이닝 3안타 1실점, 박찬호는 7이닝 8안타 4실점을기록했다. 박찬호로선 이번 대결이 설욕전이다. 박찬호는 자신의 '원조 천적' 클리프 플로이드도 다시 만나게 됐다. 박찬호만 만나면 불같은 방망이를 휘두른 플로이드는 박찬호가 2002년 텍사스에입단한 뒤 그 해 시즌 중반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첫 경기에서 박찬호와 맞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엔 박찬호가 내셔널리그로 복귀해 두 번째 등판에서 플로이드를 만나게 됐다. 박찬호를 상대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에 홈런 4개 , 2루타 2개를 뿜어내며 무려 10타점을 박찬호로부터 빼앗았다.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룬 마이크 피아자와도 모처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다저스 간판선수로 군림하던 피아자는 당시 햇병아리이던 박찬호를 상대로 지나치게 자기 위주의 볼배합을 요구해 국내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14타수 6안타를 쳐내 타율 0.429로 오히려 플로이드보다도 높은 타율을기록하고 있다. 10일 메츠전은 호적수들과의 재회 때문에라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박찬호는 생애 통산 메츠전 12경기 등판에 3승3패 방어율 2.48을 기록 중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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