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M&A 나선다

"연말까지 구체적 계획 발표"… 현대오일뱅크 등 인수 시도

S-Oil이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참여한다. S-Oil의 한 고위 관계자는 4일 런던에서 진행중인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3조원을 유망 설비투자와 M&A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까지는 이 같은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금 3조원은 한진그룹이 지난 3월 S-Oil의 자사주 매입을 위해 지불한 2조4,000억원이 포함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S-Oil의) 순부채비율은 –32%일 정도로 자금 활용이 비효율적이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확대를 통해 순부채비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Oil의 자본총계가 현재 4조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차입금 규모를 2조원(순부채비율 50%)까지 늘려가겠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추가 차입 여유분 2조원과 현금 보유액 3조원을 포함, 최대 5조원 가량을 설비투자 및 M&A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S-Oil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충남 서산에 제2 정유공장을 건설하려는 S-Oil은 현재 토지 매입대금 증가 및 설비발주 지연 등으로 투자금액이 늘어나면서 공사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시장 주변에선 이와 관련, “신규 설비투자보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가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정유사업 이외에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신규 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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