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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2013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 스피드축제인 F1 한국대회는 지난 2010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차례 연속 16만여명의 관중을 이끌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1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조성(J프로젝트) 선도사업으로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 동안 3차례의 성공적인 개최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서남권역의 투자유치 활성화 등도 유무형의 성과로 기록됐다. 이를 바탕으로 F1조직위는 올해 대회를 문화행사와 대형 콘서트를 연계한 '한국형 F1'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DRS구간 추가, 대회 박진감 높여=올해로 4회째 맞는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시즌 14번째 대회다.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진 날짜로 지난해와 달리 일본 그랑프리보다 1주일 앞서 치러진다.
10월 4일과 5일은 연습주행과 예선이 치러지며 결승전은 일요일인 6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경기는 5.615㎞의 서킷을 55바퀴 도는 것으로 진행된다. 총 거리는 308㎞다.
특히 올해는 지난 대회에 비해 DRS(Drag Reduction Systemㆍ다운포스를 가변적으로 조절하는 장치)존을 추가하면서, 코리아 그랑프리도 올해 처음으로 메인그랜드스탠드 앞의 직선코스에서 DRS 구간이 추가돼 선수들의 과감한 추월시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타이어 부문에서도 변화를 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급사인 피렐리는 타이어 구조에 변화를 주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한 세트당 2㎏가량 더 무거워졌다. 이로 인해 F1머신의 무게제한도 640㎏에서 642㎏으로 상향조정됐으며, 차량 구조에 대한 하중테스트도 더욱 강화해 충격에 대한 강성을 높여 안전성을 강화했다.
지난해는 전 세계에서 20경기가 열렸으나 올해는 7월 예정된 유럽그랑프리가 터키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취소되면서 19경기로 축소됐고, 참가팀도 HRT팀이 철수하면서 12팀에서 11개팀으로 줄었다.
조직위는 F1은 대회 자체도 중요하지만 관중들을 끌어들이는 이벤트를 접목시켜 올해 대회를 '한국식 퓨전대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반인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대회 기간에 국내 최고 한류스타 초청공연 등 다채롭고 알찬 문화행사와 대형 콘서트를 마련해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교통, 숙박 등 대회 준비 착착=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준비작업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대회운영은 작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대회 문제점에 대한 현미경 체크는 물론, 오피셜, 자원봉사자, 대회운영인력, 소요물자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다.
교통 문제도 지난해 목포대교와 목포~광양 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경주장 주변 3개소의 환승주차장을 조성해 셔틀버스로 수송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교통편의를 위해 KTX 6편과 김포~무안 임시 항공기 3편도 운항할 예정이다.
숙박은 세 번의 F1대회를 치르면서 시설과 서비스 수준, 외국인을 대하는 매너는 크게 향상됐다고 판단하고, 올해도 F1조직위가 4만5,000실을 확보하면서 별다른 문제를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90개국에 중계, 국가 브랜드 향상=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리는 F1대회를 낙후되고 가난한 전남에서 개최하겠다는 밝힌 순간부터 수많은 반대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첫 대회에 이어 지난해까지 세 번의 대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F1은 전남의 위상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드높인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F1그랑프리는 전 세계 190개국에 중계되고 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5개국의 지난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 시청률은 42.4%였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 지난해 대회의 경우 국가브랜드 해외미디어 노출효과가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브랜드가치 상승 효과 역시 5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한 번만 개최하면 수년내지 수십년 안에는 같은 나라에서 다시 개최하기가 어렵지만 F1은 한 나라에서 기본적으로 7년 이상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어 개최국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아 그랑프리도 2010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7년 연속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정부 운영비 지원 절실=낙후의 대명사이자 가난한 지역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전라남도, 특히 서남권에서 F1을 유치한 배경은 침체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농업이 중심산업인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고,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간척지인 황무지를 관광레저도시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J프로젝트 선도산업으로 F1을 개최해 향후 투자를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주변에는 모터스포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자동차산업 메카로 개발한다는 큰 청사진을 그려왔다.
그 동안 세 번의 대회를 치르면서 직간접적으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의 경우 숙박과 관광 등 직접소비지출효과 389억원, 생산유발 1,266억원, 고용유발 1,99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F1경주장 상시활용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직접 소비지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3회 대회까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직위는 꾸준한 인프라 확충과 조직정비 등을 통해 F1 매니지먼트사인 FOM과 협상 등을 통해 안정적인 대회운영을 이끌어오고 있다.
다각적인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통해 매년 적자규모를 큰 폭으로 줄여가면서 F1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의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개호 F1조직위 사무총장은 "F1코리아 그랑프리가 전남에서 개최되지만 그 가시적인 효과는 대한민국 전체가 누리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정부의 인식전환과 함께 운영비에 대한 확대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