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창업자 '억만장자' 대열에

피터슨·슈워츠먼, 기업공개 통해 수조원 벌어

피터 피터슨

스티븐 슈워츠먼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공동 설립자 피터 피터슨과 스티브 슈워츠먼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국 돈으로 수조원의 돈을 벌어 일약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이달 말 블랙스톤 주식이 상장될 경우 피터슨(81) 전임 회장은 약 20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되며, 슈워츠먼(60) 현 회장겸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가치는 약 75억달러에 이른다. 내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할 예정인 피터슨 전임 회장은 59.9%의 지분을 매각하고 4% 지분 만을 보유할 계획이다. 피터슨 회장은 기업공개를 통한 수익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스톤그룹이 지난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기업공개를 신청했다. IPO 이후 블랙스톤그룹의 시가총액은 3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워츠먼 현 회장은 기업 공개를 통해 5.7%의 지분을 매각해 약 7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는 동시에 피터슨 회장의 은퇴에 따라 IPO 이후 블랙스톤그룹의 지분 2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 지분 가치는 75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한국돈으로 약 7조원의 이 금액은 국내최대 주식부자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2조3,000억원보다 3배나 된다. 미국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스티브 발머(126억달러),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77억달러)에 이어 세번째다. 또한 두 사람이 벌어 들일 돈의 규모는 22년전인 85년 공동창업 당시 투자했던 40만달러의 무려 5,825배에 달한다. 이 같은 수익 규모는 투자은행의 최고봉인 골드만삭스 파트너들이나 인터넷 황제인 구글의 창업자들의 수익을 크게 뛰어 넘는다.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은 지난 99년 상장 당시 주식 매각을 통해 6,360만달러를 벌었고,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린은 2004년 IPO를 통해 각각 4,100만달러의 자금을 만졌다. 블랙스톤그룹의 창업자들이 IPO를 통해 이 같은 거금을 만질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사모펀드 산업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바이아웃(buy-out) 기법을 이용한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일반 투자자금을 초과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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