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장시대에서는 업종대표주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승익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80년대 말 이후 미국 증시처럼 국내 증시도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며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업종대표ㆍ상위기업의 높은 초과수익이 국내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80년대 말 이후, 한국은 2003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안정기조로 접어들었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 정착과 유동성 축적 과정을 통해 미국은 80년대 말부터, 한국은 2004년부터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확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제가 안정성장 국면에 진입한 후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인 배당정책 등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정착됐다”며 “국내 상장사들도 외환위기 이후 주주중시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안정성장 국면에서는 저금리로 인해 가계자산에서 예금 비중이 줄고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높아진다”며 “이 같은 자산구조 변화의 수혜는 업종대표주에 집중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대세 상승기인 85년부터 2006년까지 22년 동안 업종대표주의 시장 초과수익률은 평균 316.9%에 달한다. 한국 증시에서 대세 상승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업종대표주의 초과수익률은 22% 수준이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업종대표주의 장기 초과수익률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업종대표 상위 18개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ㆍ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신세계ㆍCJㆍKT&Gㆍ국민은행ㆍ삼성화재ㆍ삼성증권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GS건설ㆍ두산인프라코어ㆍ한국전력ㆍ유한양행ㆍSKㆍS-Oil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