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지난해 말 삼보컴퓨터 계열의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두루넷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이 두 계열그룹에 대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변경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두루넷의 최대주주였던 삼보컴퓨터 계열은 부채비율이 높은 두루넷 매각으로 재무약정 체결대상에서 `자율점검` 대상으로 복귀하는 반면 하나로통신 계열은 재무약정 내용이 강화되는 등 채권단 간섭이 오히려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5일 “하나로통신이 두루넷을 인수하면서 종전 주채무계열의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하나로통신과 삼보컴퓨터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의 변경을 검토하게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채무계열 순위 31위인 하나로통신 계열은 계속 적자가 나 현재도 재무약정 체결대상인데 재무구조가 나쁜 두루넷을 인수함에 따라 부채비율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삼보컴퓨터 계열은 두루넷 매각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등 경영상태가 좋아져 채권단의 차기 평가 때 재무약정 체결에서 벗어나 자율점검계열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있는 하나로통신 계열에 두루넷이 소속기업체로 신규로 편입되면 주채무계열 역시 동일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