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자로' 네덜란드 수출 추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협의… 요르단·UAE 이어 세번째


우리 기술로 만든 원자로(한국형 원자로)가 요르단·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세 번째 수출을 눈앞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안에 설치된 3MW급 연구용 원자로 개선 및 장비 추가 작업에 대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관련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로 관련업계에서는 우리 컨소시엄의 원자로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여러 곳을 대상으로 수출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네덜란드와는 우선협상 대상자 최종 선정이 거의 임박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올 하반기 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건의 계약규모는 270억~3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계약금액은 작지만 네덜란드와의 수출건이 성사될 경우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와 UAE 상용원전 수출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해외수주라는 점에서 한국형 원자로 수출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중동ㆍ아프리카 등 저개발ㆍ개발도상국 위주로만 추진됐던 한국형 원자로 수출의 지평이 유럽 등 선진국으로까지 넓어지는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수주가 최종 성사될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쯤 입찰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네덜란드의 연구용 원자로 팔라스(PALLAS) 건설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팔라스는 네덜란드 정부가 기존의 45㎿급 연구용 원자로의 운영허가가 오는 2016년에 만료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건설하는 55㎿급 연구용 원자로다. 입찰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대단위 프로젝트다.

미래부 관계자는 "네덜란드 한국형 원자로 수출은 요르단 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선진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내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올 하반기 대형 입찰인 팔라스 프로젝트에서도 유리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덜란드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상대로 한국형 원자로 수출을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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