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젊은날의 초상' 곽지균 감독 자살


영화 '젊은 날의 초상'(1991)을 만든 곽지균(본명 곽정균ㆍ56) 감독이 25일 대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화계에 따르면 곽 감독의 형은 동생이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오후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곽 감독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곽 감독은 당시 연탄을 피워놓고 있었으며 노트북에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고 적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곽 감독의 한 지인은 "곽 감독이 영화를 만들지 못해 괴로워하며 10여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전했다. 곽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1986년 '겨울 나그네'로 데뷔, '걸어서 하늘까지'(1992) '깊은 슬픔'(1997) 등 주로 젊음의 방황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연출해 1980~90년대 영화계를 풍미했으며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독신으로 살았다. 빈소는 대전 성심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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