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상관성 여전히 높다

올들어 다우지수 빠진 다음날 외국인 순매도

한국과 미국 증시의 상관성이 여전히 높아 앞으로도 뚜렷하게 차별화된 지수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국내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증시가 미국 경제의 침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은 올들어 미국 다우지수가 하루 2% 가까이 빠진 다음날인 3일과 7일, 8일에 각각 3,000억원이상 순매도를 보이며 동조화 흐름을 주도했다. 연초이후 지난 10일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는 각각 1.4%, 1.5% 하락하는 등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지난 12월 한달 간도 다우가 0.37% 빠지는 동안 코스피지수도 0.26% 내렸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한국의 대미수출 비중은 전세계 7위지만 멕시코 등 수출국을 제외하면 선진 경제국 가운데 GDP(국내총생산)대비 비중(5.2%)은 가장 높다”며 “이는 외국인들이 미국경기 변동 영향을 받을 시장에서 한국을 빼놓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6년 이후 월간기준으로 다우지수와 아시아 증시의 외국인 순매도가 일치한 경우가 8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곽병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동안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 역시 다우지수 추이와 밀접한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미국 증시가 바닥을 통과해야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