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 다시 부르릉

4월 계절적 성수기 진입
환율 상승 효과도 가시화
주가 상승 기대감 높아져


엔화약세, 주간 2교대 근무 등에 발목을 잡힌 자동차주가 게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내달부터는 주가가 상승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59%(3,500원) 오른 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처럼 사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고작 2.5%에 불과하다. 기아차도 이날 2.15%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3.6%에 그치고 있다. 원화 강세가 한 풀 꺾인 것이 주가 회복세로 이어졌지만 강력한 동력은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반등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내달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2교대 시행에 따른 국내공장의 생산감소와 지난해말 원화 강세로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2분기부터는 자동차 판매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개선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는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펀더멘털이 시장의 우려만큼 약하지 않아 1분기를 저점으로 주가 회복세도 강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주가 수익률이 항상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연중 판매 비수기인 1분기 이후 연말까지 분기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판매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중국 3공장과 브라질 신규 공장 가동의 효과가 2분기 수요 증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최근 5년간 4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2%, 기아차의 경우 16.3%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수치로 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