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채권 시장이 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강세로 금통위 관련 호재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만큼 앞으로는 경기 동향과 수급 기반 등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9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후 2시41분 현재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연 4.85%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박승 총재의 발언을 통해 금리의 추가 인상 폭과 시기에 다소간의 여유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박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우리 나라 금리수준이 중립수준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금리수준은 향후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확장적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금통위는 시장안정과 성장촉진을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박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당분간은 금리인상 움직임이 없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도 "경기 여건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추가로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속도는 충분히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금리가 일시에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애초 충분히 예상됐던 수준이며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우증권 서 애널리스트는 "금리 하락 폭이 다소 크지만 전혀 과도한 수준으로볼 수는 없다"며 "금통위 모멘텀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중요한 금리 변수는 경기관련 지표와 수요 기반 회복에 달렸다"며"상반기중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고 채권형펀드 수탁고도 조만간 바닥을 확인할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가 다소 더 내려갈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투신운용 신동준 선임은 "금리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눌려 있던 수요가 일시에 반영되고 있지만 금리 하락폭이 과도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연 4.85% 근방에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채가 앞서가고 장기채가 뒤를 잇는 형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