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항 전격합의…26일까지 단일후보 결정키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15일 밤10시30분부터 16일 새벽까지 2시간 여 동안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담판을 벌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25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대선구도는 기존 1강2중의 다자 대결 구도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ㆍ정 두 후보 중 한 사람의 단일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로 급변하고, 이 후보의 1강(强) 독주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 자민련 민국당 등 반창(反昌) 세력이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사실상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두 후보는 이날 회동 후 “18일부터 여러 차례의 TV토론을 가진 뒤 후보 등록일(27일) 전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정한다”는 등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합의문에서 “TV 토론은 정책 토론이 중심이 되도록 하고 여론조사는 객관적 방식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 방식은 실무 협상팀에 맡긴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누가 후보가 되더라고 단일 후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남북문제, 경제, 농업개방 등 당면 문제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 대처하기로 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두 후보의 합의에 따라 양측 협상단은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 TV토론 시기와 의제 등에 대한 절충에 나선다.
후보단일화가 현실화하면서 민주당의 탈당 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당측의 견제 등으로 대선정국에 긴장이 일 가능성도 있다.
배성규기자
고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