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0일부터 내년 3월2일까지 기획특별전 '한국의 도교 문화 -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개최한다. 무료 입장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현재까지 세시풍속과 신앙·예술·대중문화·건강수련 등 생활 각 분야에서 그 맥이 이어지는 도교 문화를 통해, 한국 정신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도교 문화' 특별전에는 국보 6건, 보물 3건을 포함해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민속품, 그리고 각종 고고발굴품 등 300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유물들이 망라됐다. 전시 구성은 크게 1부 '도교의 신과 의례', 2부 '불로불사', 3부 '수복강녕'으로 이루어진다. 1부에서는 '신이 된 노자', '하늘, 땅, 물의 신', '나라에서 지내는 도교 제사' 등을 주제로 여러 종류의 신들을 향한 한국인들의 염원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2부는 '신선의 세계, 동천복지', '신선세계를 꿈꾸다', '신선이 되는 법' 등의 주제로 도교적 이상향과 신선세계에 대한 동경, 신선 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3부는 '함께 하는 도교', '복을 바라다', '민간신앙과 도교' 등을 주제로 다양한 종교사상과 소통·공존한 도교문화의 모습과, 회화와 공예품 등 일상 속의 유물들에 남은 도교적 기복(祈福)의 자취들을 확인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평소 잘 접할 수 없는 유물들을 대거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부여에서만 볼 수 있던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국립부여박물관)가 국립중앙박물관 사상 최장기간 전시되고, 국내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의 '군선도'(국보 제139호·삼성미술관 리움)도 관람객들을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아울러 최초로 공개되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해반도도(海蟠桃圖)', 또 포박자·황정경과 함께 수련에 관련된 3대 도교경전인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1441년)'도 관심을 끈다. 전시 관계자는 "도교는 육체·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수련과정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온갖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며 갖가지 세속적인 복을 빈다. 또 그 궁극의 목표는 불로장생과 재물 획득, 질병치료와 같은 현세적 행복의 성취다. 이번 전시는 그런 행복을 향한 한국인들의 여정에서 도교가 종교로서가 아닌 문화로서 어떻게 취사선택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