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것이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550원(4.95%) 오른 1만1,650원을 기록했고 LG텔레콤을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로텔레콤의 강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 15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지분 인수와 관련해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결합상품을 제한하고 ▦SK텔레콤의 800Mhz 주파수에 대한 로밍 허용 ▦분기별 이행보고 ▦오는 2011년 6월30일 이후 시정명령 재검토 가능의 조건을 달아 승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정위 결정이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으로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하나로텔레콤의 단기 수혜가 예상되고 800MHz 주파수 재분배로 LG텔레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800MHz 주파수 대역 로밍을 계속 요구했던 LG텔레콤이 통화품질과 경쟁력 강화에서 최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원칙적인 수준에서 결합판매 제한 조치가 결정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의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낮아졌고 SK텔레콤과의 결합서비스 관련 규제안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며 “주파수와 관련한 공정위의 결정이 받아들여질 경우 LG텔레콤은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커버리지 증대로 경쟁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ㆍKTF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정위의 결정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1.03% 하락했고 KT와 KTF는 합병 기대감이 약화됐지만 주가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1.64%, 0.59% 상승했다. 한화증권은 “KT와 KTF는 합병이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합병 기대감이 약화돼 당분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공정위의 심사는 향후 예상되는 KT-KTF 합병 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KT가 규제를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는 만큼 머지않아 KTF와의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