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CD금리 요즘은 '따로국밥'

CD금리 29개월來 최고치…주택금리는 하락세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2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하향 안정화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CD금리를 기계적으로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CD금리 상승분 이상을 할인해주고 있는 것이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CD금리는 지난해 9월1일 연 3.51%에서부터 상승곡선을그리기 시작, 지난주말(지난달 28일) 기준 4.36%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지난해 10월과 12월, 올 2월까지 3번 0.75%포인트 오르는동안 CD금리는 0.85%포인트 오른 셈이다. 이는 최근 이성태 총재 취임 이후 추가 콜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수준으로2003년12월31일 이후 29개월만에 최고치다. CD금리가 0.85%포인트 급등하는 동안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CD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해 9월연 5.36% 이후 최저치인 연 5.46%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9월 5.36%를 기록한 이후 올 1월 5.64%까지 오르며 CD금리 인상분을 일부 반영하는 듯 했지만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있다. 결국 CD금리가 지난해 9월1일 연 3.51%에서 올해 3월31일 연 4.27%까지 0.76%포인트 오르는 동안 주택담보대출 취급 금리는 0.10%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금융가는 CD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의 차이인 포인트만큼을 지점장 전결 등할인을 통해 은행들이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CD금리 인상폭을 은행이 가격 할인을 통해 떠 앉는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까지 가세하면서가격 할인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주장과 더 이상 은행들이 역마진을 감당하지못하고 금리 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것이란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