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제외 중기제품 값 하락

단체수의계약 대상품목에서 제외되어 중소기업간 경쟁품목으로 전환된 중기(中企)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단체수의계약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수의계약 대상에서 제외한 52개 품목에 대해 최근 조사한 결과 모자, 우산, 차광막 등 10개 품목의 납품 가격이 작년 단체수의계약품목으로 남아 있을 때 보다 최고 42%까지 하락했다. 전화회선 시험기구로 작년에 362만5,000원이었던 절체기(통신공업협동조합) 가격은 42.5%나 떨어진 208만5,038원이었고 우산(양산조합)은 4,800원에서 4,000원으로 16.7%가 하락했다. 또 모자(피복조합)는 13.0% 낮아진 2,430원, 차광막(제낭조합)은 13.6% 떨어진 2만6,7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와함께 단체수의계약에서 제외된 품목을 갖고 있는 17개조합 소속 96개 수출업체의 상반기중 수출은 1억649만6,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9,675만5,000달러에 비해 10.1%가 증가했다. 반면, 제외된 품목이 없는 14개조합의 56개 수출업체는 5,133만3,000달러에서 4,028만7,000달러로 21.5%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되면서 경쟁체제에 들어감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구매기관의 요구, 납기 등에 신경을 쓰게 되고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거나 물류공동화 등 협동화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유사품목을 운용하는 조합들의 경우 곧 통폐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중소기업간의 경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2002년까지 대상품목을 매년 20%씩 감축키로 중기청과 합의한 후 「카르텔일괄정리법」에 이를 반영했다. 단체수의계약 대상품목은 이에따라 지난해 258개에서 2001년 103개로 대폭 축소된다./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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