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지각변동 온다

포스코·한화·현대등 계열사 늘어… 내년 10위내 대폭 순위변동 예고
롯데·포스코 자산변동 여하따라 4대그룹 구도도 바꿔질 가능성



내년 재계 순위(자산 기준)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SKㆍ롯데ㆍ포스코ㆍ한화ㆍ현대 등 5개 그룹이 올 한해 동안 다른 기업보다 계열사를 대거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롯데와 포스코의 약진에 따라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등 기존 '재계 4강'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재계 순위 산정시 SKㆍ포스코ㆍ롯데ㆍ한화ㆍ현대그룹 등 5개 그룹이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순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전년도 자산 총액을 토대로 산정해 4월에 발표한다. 순위 변동의 이유는 이들 5개 그룹이 최근 1년 동안 다른 그룹에 비해 몸집을 크게 불린 데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1월까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계열사를 가장 크게 늘린 기업은 포스코와 롯데그룹이다. 포스코는 1년 전만 해도 계열사 수가 43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59개사로 무려 16개나 증가했다. 롯데그룹도 이 기간 계열사가 56개에서 72개로 16개나 늘었다. 이밖에 SK그룹이 9개, 한화그룹이 8개를 추가로 식구로 맞이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개의 계열사가 추가로 늘어난다. 현재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는 SK 3위, 롯데 5위. 포스코 6위, 한화 13위, 현대 21위 등이다. 현대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10위권 중반대 진입이 유력시되고 한화 역시 늘어난 계열사를 고려해볼 때 10위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GS(7위), 현대중공업(8위), 금호아시아나(9위), 한진(10위), 두산(12위) 등 5위부터 10위권대 중반에서 적잖은 순위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최근 1년 새 각각 3개와 2개의 계열사를 늘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자산규모가 3위인 SK와 워낙 차이가 커 내년에도 삼성과 현대차는 1, 2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3위 SK, 4위 LG, 5위 롯데, 6위 포스코 간의 싸움이다. 지난해 자산은 SK가 87조5,000억원, LG 78조9,000억원, 롯데 67조2,000억원, 포스코 52조8,000억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를 16개가량 늘린 롯데와 포스코가 기존 4대 그룹에서 한 곳을 뒤로 따돌리고 새로운 재계 4강 구도에 들어갈 여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와 롯데그룹의 공격적 M&A 행보가 재계 4대 그룹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