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씨 경영활동 재개

현대상선 등기이사로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년만에 경영활동을 재개한다. 13일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상선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현대상선 채권단인 산업은행과도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현대그룹 분열의 시발점이 된 지난 2000년 3월 '왕자의 난' 이후 사실상 2년만에 대외활동을 공식 재개하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에 다시 복귀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81년 현대상선 사장에 취임한 뒤 98년까지 17년 동안 사장과 회장을 지낸 정 회장이 이사로 복귀한 뒤 장기적으로는 경영일선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 회장은 단순히 대주주의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경영복귀설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사회가 정 회장을 이사로 추천한 것은 현대상선의 자구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정 회장이 이사로 등재된다고 해도 지금의 장철순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해운전문 회사 ▦금강산 관광사업 불참 등 기존의 경영원칙도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며 "정 회장은 대주주로서 앞으로 현대상선 이사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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