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스탠더드급 위스키 다시 인기

최근 위스키시장에 의미있는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에 나온 이후 줄곧 점유율을 높여온 프리미엄급의 인기는 떨어지는 반면 스탠더드급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합리적인 소비행태의 정착과 경기호전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스탠더드급 위스키의 소비가 현저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급은 프리미엄급이 시장에 나온 지난 94년이후 급전직하했다. 프리미임급은 출시 첫해 10%의 점유율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95년 35%, 95년 52%, 97년 72%, 98년 74%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7월을 최저점으로 스탠더드급이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다. 7월 스탠더드급의 점유율은 19.1%였다. 이후 8월 22.2%로 처음 올라간 뒤 9월 32.2%, 10월 21.7%, 11월 20.9%, 12월 27.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위스키시장의 볼륨이 커진 것은 아니다. 전체 위스키소비량은 지난해 46% 정도 줄었다. 소비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급의 감소폭은 지난해 7월 이후 상대적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사람들이 소비를 합리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작정 프리미엄급만 찾던 사람들이 스탠더드급으로 기호수준을 내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프리미엄급과 스탠더드급의 맛과 향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비싼 술을 마실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풀이다. 업계는 또한 이를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반증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스탠더드급의 최고 고객은 기업체의 젊은 직원과 대학생들. 소주를 주로 찾던 이들이 최근 위스키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뚜렷해 지고 있다. 스탠더드급의 반전을 경기와 연관지을 수 있는 것은 위스키가 경기의 동행지수라는 데 있다. 맥주와 소주의 소비량은 대개 경기보다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뒤처져 나타난다. 그러나 위스키는 경기사이클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두산씨그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90년 이후 1인당 국민소득과 위스키소비량간의 관계지수는 91%로 거의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위스키소비는 상반기에 감소폭이 크게 둔화한 뒤 하반기부터는 소폭 상승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기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