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스템통합(SI)업계의 수주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CNS, SK C&C, 현대정보기술 등 주요 SI업체들은 올해 그룹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보다 4~8%포인트씩 높일 계획을 세웠다. 업체마다 그룹내 매출은 그대로 유지한 채 대외수주 물량을 크게 늘려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및 외형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자정부사업의 완료로 공공부문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주요업체들이 일제히 대외사업 확대를 선언, 업체간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SI시장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12조6,000억원선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34%의 매출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LG CNS는 지난해 56%였던 그룹외 매출 비중을 올해는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외 사업을 통한 매출을 3,000억원 가량 높여야 한다. LG CNS는 금융, 해외, 공공 등을 전략시장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그룹 물량 비중이 높은 SK C&C도 올해 대외매출을 3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그룹외 매출비중이 24%로 오른 데다 올해 국방, 해외부문 등에 집중, 3,000억원의 대외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이를 55%로 늘릴 계획이며 포스데이타도 지난해 1,908억원이었던 대외 매출을 올해 2,850억원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수익성 및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그룹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에 따라 SI업체간 수주전 및 공동컨소시엄 구성 등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